기욤 뮈소 - '작가들의 비밀스러운 삶' 후기
주인공과의 일체화를 통해 '작가의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라는 물음에 답변한 기욤 뮈소
기욤 뮈소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함은, 판타지와 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묘함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적나라한 판타지 소설이 아닌가?' 혹은, '과하게 비현실적이지 않나?' 싶었던 내용들이 후반부로 전개될수록 어떤 이야기와 접점을 이루면서 현실의 경계 속으로 들어가버린다고나 할까.
예전에 읽었던 종이여자도 그런 느낌이었다. 이런 전개가 바로 독자들이 기욤 뮈소에 열광하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작가는 은연 중에 소설의 주인공 중 한명에 자신을 투영한다고 한다. 이런 캐릭터는 작가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동시에 작가는 독자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간접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기욤 뮈소는 자신 뿐만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투영하는 '네이선'이라는 인물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작가의 삶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독자의 이목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소재'가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 작가 지망생인 라파엘에게 네이선은 이렇게 조언한다.
'작가라면 등장인물들, 그러니까 주인공이든 보조인물이든 잠시 등장하는 인물이든
그들의 감정을 오롯이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만 독자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어'
'글을 쓰기 위해 자네는 이 세상에 속해 있는 동시에 밖에 있어야 하지.'
'컴퓨터 화면 앞에 앉아 있는 동안 작가는 여러 사람의 운명을 쥐락펴락 할 수 있는 창조주가 되는 셈이지.
그 벅찬 경험을 하고 나면 이 세상에서 그보다 더 짜릿한 일을 없다는 걸 알게 된다네'
네이선이 라파엘에게 이야기하는 작가의 삶은 기욤 뮈소가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작가로서의 경험일지도 모른다.
에필로그 이후의 작가의 말 '진짜와 가짜'에서 기욤 뮈소는 이 책이 많은 독자들, 관계자들에게 들었던 질문, '영감은 어디에서 오는가?'에 대한 하나의 대답이 될 수 있으리라고 말한다.
나 역시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별점 4.0 / 5.0